현대자동차가 선보인 플래그십 전기 SUV, 아이오닉 9가 자동차 시장에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단순한 크기 경쟁을 넘어선 공간 활용, 주행 성능, 충전 효율 등 다방면에서 완성도를 높이며 관심을 끌고 있죠. SUV 전기차 중에서도 특히 대형 세그먼트를 겨냥한 이 모델은 과연 어떤 매력을 지녔을까요?
E-GMP 플랫폼 기반, 공간 활용의 정점을 찍다
아이오닉 9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델로, 전장 5,060mm, 휠베이스 3,130mm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를 자랑합니다. 이러한 수치는 단순히 차체 크기만을 의미하지 않아요. 실내에서는 3열까지 넓고 평평한 바닥 구조 덕분에 성인 탑승객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2열 캡틴 시트 구성은 전동 슬라이딩과 회전 기능이 적용되어, 고급 미니밴 못지않은 승차감을 제공합니다.
아이오닉 9는 대형 SUV 전기차가 가져야 할 필수 요소인 공간성과 실용성을 모두 챙긴 셈입니다.
3가지 파워트레인, 주행 감성까지 세분화
아이오닉 9는 사용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총 세 가지 파워트레인을 제공합니다. RWD(후륜 구동) 모델은 215마력으로 효율적인 일상 주행에 적합하며, AWD 듀얼모터 모델은 313마력으로 보다 안정된 주행이 가능합니다.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 트림은 422마력의 고출력을 제공하며, 5.2초의 제로백 성능으로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 가속감을 체감할 수 있죠.
아이오닉 9의 주행 세팅은 저중심 설계 덕분에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이 뛰어나며, 차체 크기에 비해 부드럽고 정숙한 승차감을 보여줍니다. 이 역시 플래그십 모델로서의 역할에 걸맞은 성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540km 이상, 실사용 가능한 전기차 주행거리
전기차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역시 주행거리입니다. 아이오닉 9는 WLTP 기준으로 최대 62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미국 EPA 기준으로도 335마일(약 540km)에 달하는 긴 주행거리를 자랑합니다. 이는 동급 SUV 전기차 모델들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이며, 충전 인프라가 아직 완벽하지 않은 국내 환경에서도 충분한 실용성을 제공합니다.
게다가 350k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해, 10%에서 80%까지 약 24분 내외로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장거리 여행 시에도 휴게소 한 번이면 주행에 지장이 없을 만큼 빠른 속도입니다.
프리미엄 실내 구성, 가족 단위 SUV로 적합
아이오닉 9는 6인승 또는 7인승 구성을 선택할 수 있으며, 2열과 3열 모두 실제 활용이 가능한 공간이 확보돼 있어 대가족이나 다인승 이용에도 제격입니다. 평평한 플로어는 차량 내부 이동을 용이하게 만들고, 3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908L의 적재공간이 확보돼 캠핑, 스포츠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합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인포테인먼트와 사운드 시스템입니다. 12.3인치 듀얼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OTA 기능은 물론, Bose 프리미엄 14스피커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어 고속 주행 중에도 탑승자 전원이 풍부한 음향을 즐길 수 있죠.
안전사양과 스마트 기능까지 모두 담았다
아이오닉 9는 차선 유지 보조,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현대차의 최신 ADAS 기능을 대거 탑재했습니다. 여기에 V2L, V2V와 같은 차량 간 전력 공유 기능까지 포함되며,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선 ‘전기 플랫폼’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문 인식, 음성 제어, 자동 주차 보조 기능 등도 탑재되어 있어, 운전 편의성과 생활밀착형 기술이 모두 반영된 점도 인상적입니다. 전기차가 낯선 운전자라도 비교적 손쉽게 적응할 수 있는 요소들입니다.
가격과 옵션, EV9과의 차별성은?
아이오닉 9의 가격은 트림에 따라 약 6,700만원부터 시작되며, 퍼포먼스 AWD는 약 7,900만원 수준입니다. 비슷한 포지션의 기아 EV9과 비교하면 기능은 유사하지만 실내 공간 구성과 인포테인먼트 기능 등에서 조금 더 차별화되는 인상을 줍니다.
물론 퍼포먼스 트림의 경우 가격 부담이 다소 있는 편이며, Frunk(전면 수납공간)가 없다는 점은 아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제 혜택과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까지 고려하면 실구매가는 300만원~500만원가량 낮아질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전기 SUV 시대, ‘아이오닉 9’는 어떤 소비자에게 어울릴까?
아이오닉 9는 전기차 시장에서 대형 SUV를 찾는 이들에게 매우 현실적인 선택지입니다. 첫 전기 SUV를 고려하는 사용자, 패밀리카로도 충분한 실내공간을 필요로 하는 운전자에게 적합하며, 고속 충전, 안전 기능, 전방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실용성과 감성, 기술까지 모두 잡은 모델입니다.
향후 출시되는 대형 전기 SUV 시장에서도 아이오닉 9는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브랜드 신뢰도를 중시하고, 실내 구성이나 주행 편의성까지 꼼꼼하게 따지는 분들이라면 아이오닉 9의 가치를 충분히 체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